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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킬리만자로 마랑구루트 4박 5일 등반 1일 차 (마랑구게이트 ~ 만다라 산장)

by 여행살자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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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등반 시작! 1일 차.

 

전 날 수하물이 지연되면서, 이 날 오전 11시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수하물을 받았다. 산에 가지고 갈 것과 두고 갈 것을 분류해서 짐 정리하고, 11시 30분에 마랑구게이트로 출발.

 

가는 길에 교통경찰들이 진짜 많다. 중간중간 계속 세우는데, 과속 때문이란다. 딱히, 과속을 한 것 같진 않지만...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마랑구 게이트에 도착했다. 게이트에는 이미 여러 팀들이 등반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우리 팀은 총 11명으로, 나를 포함한 등반객 2명, 가이드 2명, 쿡 1명, 보조 쿡 1명, 포터 5명이다. 

 

포터들이 짐을 분배하고, 가이드가 입산 신고하는 사이 도시락을 먹는다. 사과, 바나나, 머핀, 주스, 초콜릿, 닭 날개, 차파티.. 등반 중에 먹는 점심은 전부 이런 구성이었다. 예상한 대로다. 과일이랑 주스 위주로 먹고, 챙겨 온 육포로 허기를 채웠다. 

 

마랑구게이트가 벌써 1800m다. 오늘 목적지는 만다라 산장은 2700m이다. 

마랑구게이트 출발 시간 2시 15분. 만다라 산장 도착 시간 6시 10분으로 4시간 정도 걸렸다. 

 

각 산장마다 이런 표지판이 있는데, 등반하면서 전부 여기 나와 있는 시간보다 오래 걸렸다...  

 

 

입구에서 포터의 짐 무게를 잰다. 인 당 무게가 20kg 이상 들 수 없다. 과한 노동을 방지하기 위해 잘 만들어 놓은 규정이다. 20kg가 여전히 무겁긴 하지만.. 이런 규정이 없다면, 여행사에서 가격을 낮추기 위해 포터의 수를 줄일게 뻔하다. 

포터들은 20kg를 짊어지고, 등산화도 아닌 신발을 신고 날아 다닌다. 그들의 체력에 리스펙 하고, 도움에 감사하다. 포터가 없었으면 킬리만자로에 올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만다라산장까지는 열대우림지역이다.  숲 속을 계속 걷는다. 딱히 보이는 경치도 없고 지루 한 길이다. 

날씨도 더운 편이어서, 반바지와 트래킹화로 등반하기에 충분했다. 

 

숲 속을 벗어나니 산장에 도착했다. 맑고 깨끗한 하늘. 오늘 저녁에 별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산장에 도착하면, 항상 리셉션에 체크 인을 한다. 

 

만다라 산장에서 묵은 헛은 호롬보, 키보 산장에 비해 작았다. 침대는 5인실 (1층 3명, 2층 2명)인데, 사실상 2명이 적당한 크기다. 우리 2명이 먼저 들어왔고, 다행히 나중에 더 들어오는 인원은 없었다. 

 

아직 까지 고산증세는 없었고, 컨디션도 좋았다. 조금 쉬다가 식당으로 가서 저녁 먹기 전, 팝콘이랑 차로 허기를 달랬다. 

쿡이 해준 것 중에 팝콘이 제일 맛있었다. 산장에는 공용 공간인 식당이 있어, 각 팀의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여기서 먹는다. 

 

저녁으로 쿡이 해준 요리는 거의 못 먹었다... 음식이 별로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크게 불만은 없었다. (일단 고도가 높다 보니 음식이 따뜻하지 않다..)

가져온 김과 통조림으로 저녁을 먹고 나니 배가 든든 해졌다. 매일 저녁 먹으면서 가이드와 다음 날 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침 식사 시간 및 출발 시간 등)

 

저녁을 먹고 나오니, 머리 위에서 별들이 쏟아졌다. 몽골 이후로 이렇게 많은 별을 본 게 오랜만이라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산장에서는 딱히 할 게 없다. 아직 킬리만자로에 온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일 입을 옷 정도 챙겨 놓고, 짐 정리하고 일찍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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